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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츠: 슐로스베르크와 쿤스트하우스 그라츠 그리고 대학교

by hopeandjoy 2025.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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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 주의 주도 그라츠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입니다. 풍부한 건축 유산과 미래 지향적 도시 설계, 그리고 활기 넘치는 학문적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슐로스베르크 시계탑과 그라츠의 시내 전경
슐로스베르크 시계탑과 그라츠의 시내 전경

 

그라츠, 역사와 현대가 조화로운 슈타이어마르크 주의 심장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르크 주의 주도인 그라츠는 무어 강변에 자리 잡은 유구한 역사와 현대적인 활력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그라츠'라는 이름은 슬라브어로 '작은 성'을 의미하며, 이는 이곳의 가장 상징적인 언덕인 슐로스베르크(Schlossberg)에서 시작된 도시의 역사를 반영합니다. 기원전 로마 시대부터 정착의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12세기에는 신성 로마 제국의 중요한 상업 중심지로 발전했습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를 받으면서 이곳은 특히 14세기부터 17세기까지 남동 유럽 합스부르크 왕가의 거주지이자 중요한 문화 및 학문 중심지로 번성했습니다. 이 시기에 지어진 수많은 르네상스 및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은 오늘날에도 도시의 구시가지를 장식하며 그곳의 역사적 깊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16세기에 지어진 랜드하우스(Landhaus)는 이곳의 정치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건축물로, 르네상스 양식의 아름다운 아케이드 안뜰이 특징입니다. 17세기에 수도가 비엔나로 이전된 후에도 이곳은 중요한 학문 및 행정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유지했습니다. 나폴레옹 전쟁 중에는 슐로스베르크 요새가 파괴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시민들의 노력으로 시계탑과 종탑만은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20세기에는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의 피해를 겪기도 했지만, 도시는 꾸준히 재건되고 발전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1999년 이 도시의 구시가지는 그 역사적 가치와 건축적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는 도시가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건축 양식을 놀랍도록 잘 보존하고 있음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결과입니다. 2003년에는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되어 국제적인 문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이곳은 무어 강 위에 현대적인 조형물인 무어인젤(Murinsel)과 파격적인 디자인의 쿤스트하우스(Kunsthaus) 등 혁신적인 건축물들을 선보이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도시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오늘날 이곳은 활기 넘치는 대학 도시이자 젊은 인구가 많은 곳으로, 수많은 학생들과 학자들이 이곳에 모여 도시의 지적 활력을 더합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어우러져 이곳은 유구한 역사적 배경과 혁신적인 현대적 발전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오스트리아의 중요한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슐로스베르크 시계탑과 유네스코 구시가지

 이곳의 상징이자 중심에는 웅장한 '슐로스베르크(Schlossberg)' 언덕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과거에는 난공불락의 요새였으나, 현재는 도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주요 관광 명소입니다. 슐로스베르크 언덕에는 이 도시를 대표하는 '시계탑(Uhrturm)'이 서 있습니다. 이 시계탑은 13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독특하게도 시침과 분침의 길이가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이는 과거에는 시간보다 분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던 역사적 관습을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폴레옹 전쟁 중 요새가 파괴되는 와중에도 시민들의 노력으로 이 시계탑만은 보존될 수 있었으며, 이는 이곳 시민들의 자부심과 불굴의 정신을 상징합니다. 언덕 정상에서는 이곳의 구시가지의 붉은 지붕과 무어 강의 푸른 물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일몰 시간에는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합니다. 슐로스베르크 언덕까지는 엘리베이터나 푸니쿨라를 이용하거나, 계단 길을 통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 도시의 구시가지 전체는 199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는 중세 시대부터 18세기 바로크 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건축 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유럽의 중요한 문화적 교차점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메인 광장인 '하우프트플라츠(Hauptplatz)'는 도시의 심장부로, 활기 넘치는 시장과 아름다운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특히 한쪽에는 에른스트 풀링가르드(Ernst Püringer)의 마리아의 분수(Mariensäule)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은 중세 시대부터 도시의 주요 상업 및 사회 활동이 이루어지던 곳으로, 현재도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열리며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합니다. 광장 주변에는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인 '라트하우스(Rathaus)', 즉 시청 건물이 위용을 자랑합니다. 웅장한 파사드와 정교한 조각이 특징입니다. 슈타이어마르크 주의회의 중심인 '랜드하우스(Landhaus)'는 16세기에 지어진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로, 아름다운 아케이드 안뜰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이처럼 구시가지는 과거의 영광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돌길과 좁은 골목길은 방문객들에게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요한 대공 분수(Archduke Johann Fountain)는 슈타이어마르크의 산업 혁신에 크게 기여한 요한 대공을 기념하는 분수이며, 이곳의 역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구시가지 곳곳에는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의 교회와 수도원들이 산재해 있어, 도시의 깊은 종교적, 역사적 뿌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쿤스트하우스 그라츠와 무어인젤의 예술적 모험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구시가지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면서도, 2003년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현대 건축과 예술적 실험을 과감하게 도입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이 도시를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도시로 만들었습니다. '쿤스트하우스 그라츠(Kunsthaus Graz)'는 이 도시의 현대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보여주는 건축물입니다. 푸른색의 유기적인 형태로 '친근한 외계인(Friendly Alien)'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건물은 기존 도시의 바로크 양식 건축물들 사이에서 파격적인 대비를 이루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은 전통적인 미술관이 아닌 현대 미술을 위한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며, 이곳의 예술적 모험 정신을 상징합니다. 쿤스트하우스는 도심에서 방문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명소입니다. 무어 강 위에 떠 있는 듯한 '무어인젤(Murinsel)'은 이 도시의 또 다른 현대적 건축물입니다. '무어 섬'이라는 뜻의 이곳은 미국의 건축가 비토 아콘치(Vito Acconci)가 설계했으며, 강 위에 떠 있는 배 모양의 인공 섬이자 다리, 카페, 그리고 원형 극장이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낮에는 햇살을 받으며 독특한 형태를 뽐내고, 밤에는 다채로운 조명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무어인젤은 시민들에게 휴식과 여가를 제공하며, 방문객들에게 이곳의 혁신적인 도시 설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합니다. 이들 건축물은 과거의 아름다운 유산을 존중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이 도시의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곳은 1920년대에 바우하우스 운동에 비견될 만한 현대 건축 실험이 이루어졌던 도시로, 이러한 혁신적인 건축에 대한 관심은 오래된 전통이었습니다. 최근에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옛 산업 시설이나 버려진 공간들을 현대적인 문화 공간이나 주거 시설로 탈바꿈시키는 노력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의 북쪽 지역에서는 현대적인 상업 단지와 주거 시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이는 도시의 경제적 활력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이 도시는 오래된 건축물과 파격적인 현대 건축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방문객들에게 신선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도시입니다. 도시는 건축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대학교의 학문적 분위기와 생활 문화

 또이곳은 '학문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풍부한 교육 기관과 젊은 인구가 활력을 불어넣는 곳입니다. 그라츠 대학교(University of Graz), 그라츠 공과대학교(Graz University of Technology), 무지카 음악 및 공연 예술 대학교 등 여러 고등 교육 기관들이 이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수많은 국내외 학생들이 도시의 지적 활력을 더합니다. 이들 대학은 특히 자연 과학, 기술 공학, 음악 예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며 이곳을 중요한 학문 허브로 만들고 있습니다. 대학과 연구 기관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고숙련 인재를 배출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요람이 됩니다. 젊은 인구 덕분에 이 도시는 매우 활기차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도시 곳곳에는 아담한 카페, 바, 레스토랑이 즐비하여 시민들의 활발한 사회 활동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무어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는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며, 주말에는 강변을 따라 조깅을 하거나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또한 풍성한 미식 문화로도 유명합니다. 슈타이어마르크 주는 호박씨 오일, 사과, 그리고 와인으로 유명하며, 이곳의 레스토랑에서는 이러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백오일'이라고 불리는 호박씨 오일은 샐러드나 빵에 곁들여 먹는 것이 이 도시의 별미입니다. 특히 구시가지와 무어 강변에는 전통적인 오스트리아 요리부터 현대적인 퓨전 요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식 경험을 할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있습니다. 이곳의 중앙 시장은 신선한 과일, 채소, 지역 특산품, 그리고 수제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활기 넘치는 곳으로, 여기서는 시민들의 일상적인 삶과 식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매년 가을에는 와인과 음식 축제가 열려 슈타이어마르크 주의 풍요로운 수확물을 기념합니다. 이곳은 또한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를 개최하며 도시의 매력을 더합니다. 슈타이어마르크 주 박물관 요안네움(Universalmuseum Joanneum)은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박물관 단지 중 하나로, 자연사, 예술,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방문객들에게 슈타이어마르크 주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처럼 이 도시는 학문적 깊이와 함께 풍성한 문화, 그리고 여유로운 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도시는 방문객들에게는 즐거움을, 거주민들에게는 높은 삶의 질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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