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허이 여행코스를 해변, 동굴, 역사 유적, 현지 문화까지 넓게 정리해드립니다. 2025년 베트남 여행의 숨은 진주, 동허이를 제대로 즐겨보세요.
나뜨레 해변과 바오닌 – 동허이의 고요한 해안 산책 명소
동허이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는 단연 나뜨레 해변(Nhat Le Beach)과 바오닌(Bao Ninh) 해안 일대입니다. 동허이 중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한적하면서도 탁 트인 해변 풍경이 여행자들에게 평화를 선사합니다. 미케 해변이나 나트랑 해변처럼 상업적이지 않고, 관광객이 적어 조용한 해변을 찾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처음 이곳을 방문하신 여행자라면 베트남의 해변의 풍경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가 하고 놀라실 것입니다.
이 지역은 새벽에는 어선이 들어오고, 아침에는 지역 주민들이 해산물을 사고파는 풍경을 볼 수 있으며, 낮에는 모래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기거나 파도소리를 들으며 산책할 수 있는 코스가 마련돼 있습니다. 바오닌 다리를 건너면 연결되는 바오닌 반도는 해변 리조트와 빌라가 소규모로 조성되어 있어 조용한 숙소를 찾는 여행자에게 적합합니다.
해변가에는 간단한 커피숍과 로컬 식당이 있어 해산물 볶음밥이나 바삭한 반쎄오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습니다. 커피 한 잔 가격은 약 1달러 내외로, 해변에서 느긋한 하루를 보내기 좋습니다. 특히 일몰 무렵에는 붉게 물든 하늘과 함께 산책하면 힐링 그 자체입니다.
퐁냐케방 국립공원 – 동허이 근교의 동굴 탐험 명소
동허이에서 자동차나 미니버스로 45~60분 거리에 위치한 퐁냐케방 국립공원(Phong Nha-Ke Bang National Park)은 베트남 중북부 최고의 자연 관광지로 손꼽힙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이 지역은 수백 개의 석회암 동굴과 지하강, 산악 숲이 어우러진 생태계의 보고로, 2025년 현재도 활발히 탐험·보존되고 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퐁냐동굴(Phong Nha Cave) 투어입니다. 작은 보트를 타고 동굴 입구까지 가면, 그 안은 전혀 다른 세상처럼 펼쳐집니다. 약 7km 길이의 동굴은 조명이 설치된 구간 외에도 계속 이어지며, 천장에는 거대한 종유석이 드리워지고, 바닥에는 지하강이 흐릅니다. 티엔동굴(Thiên Đường Cave)은 도보로 탐방 가능한 대표 동굴이며, 내부는 천당이라는 이름답게 거대한 공간과 아름다운 종유석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보다 모험적인 여행자는 가이드 동반 트레킹으로 항송동굴(Hang Son Doong)을 시도할 수 있지만, 이 코스는 예약이 매우 어렵고 고가의 전문 탐험 프로그램입니다. 대신, 중급 난이도의 다크 케이브(Hang Tối) 체험은 카약, 짚라인, 진흙욕, 수영 등을 포함해 가족 단위 여행자나 활동적인 여행자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국립공원 내 숙소는 홈스테이, 자연 친화형 리조트 등 다양하며, 현지 마을에서 자전거 투어나 베트남 전통 음식을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동허이를 하루 코스로 즐기시는 것도 가능하지만 가능하다면 며칠간 이곳에 머물면서 자연과 교감하는 특별한 시간을 보내시는 것을 더 추천드립니다.
동허이 성과 전쟁사 – 역사 유적지를 따라가는 기억의 여행
동허이는 베트남의 전통과 전쟁의 역사를 모두 품은 도시입니다. 특히 19세기에 지어진 동허이 성(Dong Hoi Citadel)은 도시의 과거를 상징하는 유적지로, 프랑스 식민시기와 베트남 전쟁을 모두 견뎌낸 유서 깊은 장소입니다. 현재는 성벽의 일부와 성문이 복원되어 있으며, 지역 시민과 여행자 모두에게 과거를 되새기는 교육적 장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유럽 풍의 건물이 많이 보이는 것은 이런 역사적 배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동허이는 하노이와 사이공을 연결하던 베트남 전쟁 당시의 중간 경계선이었기에, 미군의 집중적인 폭격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흔적은 도시의 오래된 건축물이나 전쟁 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의 평화로운 분위기와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줍니다. Quang Binh 전쟁기념관에서는 전쟁 관련 문서, 사진, 전투 장비를 전시하고 있어 생생한 역사를 전달합니다.
이 지역에서는 전쟁 이후 복구된 불교 사찰, 프랑스풍 건물, 옛 통신 시설 등을 따라 도보 투어도 가능합니다. 현지 가이드와 함께하는 전통과 전쟁 역사 투어를 신청하면, 한국어 또는 영어로 상세한 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이는 여행을 더욱 의미 있고 깊이 있게 만들어 줍니다.
전통시장과 로컬 음식 – 동허이의 소박하고 따뜻한 맛
동허이는 현지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도시입니다. 대도시와 달리 프랜차이즈보다는 지역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 카페, 시장이 여행자와 더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대표 시장인 Cho Dong Hoi( 저 동 허이 :동허이 중앙시장)는 오전 6시부터 활기를 띠며, 신선한 해산물, 야채, 과일, 고기, 건어물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동허이의 향토 음식으로는 미꾸라지 국수( 분 까 :Bún cá), 바삭한 반쎄오(Bánh xèo), 구운 새우 요리, 조개 수프 등이 있으며, 대부분 1~2달러면 한 끼가 가능합니다. 특히 바오닌 해변 쪽에는 해산물을 즉석에서 구워주는 노점이나 소형 레스토랑이 있어, 바닷바람을 맞으며 신선한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행자에게 인기 있는 베트남 커피도 동허이에서는 더욱 특별합니다. 전통적인 Cà phê sữa đá(카페쓰어다)는 연유와 진한 커피가 어우러져 무더운 날씨에 적합하며, 가격은 15,000~25,000동(한화 약 800~1,500원)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해변이나 강가의 노천 카페에서 음료 한 잔과 함께 책을 읽거나 일몰을 바라보는 시간은 동허이만의 소중한 경험이 됩니다.
깐하우강과 강변 산책 – 동허이의 도심 속 자연 힐링
동허이 중심을 가로지르는 깐하우강(Nhật Lệ River)은 도시의 중요한 생활 공간이자 여행자에게는 산책과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강변은 잘 정비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아침에는 조깅하는 시민들, 저녁에는 산책하는 가족들로 조용하게 활기를 띱니다.
강 위를 잇는 나뜨레 다리와 바오닌 다리는 특히 야경이 아름다워, 해 질 무렵 강가를 따라 걷다 보면 도시의 여유로운 감성이 느껴집니다. 카페와 현지 식당들이 강변을 따라 형성돼 있으며, 가끔은 현지 예술가의 거리 공연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나 전동스쿠터를 빌려 강변을 도는 것도 추천하는 코스입니다.
강 근처의 작은 공원이나 놀이터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자에게 좋고, 노을이 강을 물들일 때는 연인이나 혼자 여행하는 이들에게도 감성적인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룬 동허이의 진면목을 보기 좋은 포인트입니다.
동허이에서 즐기는 여유 여행 – 장기 체류자와 슬로우 트래블 추천
동허이는 단기 관광 외에도 장기 체류자나 슬로우 트래블러에게도 최적의 도시입니다. 물가가 저렴하고 생활환경이 조용하며, 강, 바다, 시장 등 일상 속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외국인 디지털 노마드나 은퇴자들도 동허이를 거점 삼아 한두 달씩 머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월세 기준으로 1베드룸 아파트를 약 150~250달러에 구할 수 있으며, 로컬 식사는 하루 5~7달러 내외, 커피와 간식 비용은 하루 1~2달러 수준으로, 한 달 400~600달러면 풍족한 생활이 가능합니다. 강변이나 해변에서 요가를 즐기거나, 베트남어를 배우며 지내는 외국인도 많아 여행과 생활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허물어지는 곳입니다.
게다가 혼잡하지 않은 도로 환경, 적당한 규모의 도시 인프라, 친절한 지역 주민 덕분에 정착하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한국인이 많지 않아 현지 문화를 더 깊이 체험할 수 있으며, 외국인에게도 우호적인 지역 분위기가 동허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2025년 지금, 동허이는 ‘베트남 속 다음 목적지’
다낭, 나트랑, 하노이가 이미 붐비고 있다면, 동허이는 2025년 현재 베트남 여행에서 가장 ‘다음’이 될 수 있는 목적지입니다. 대형 리조트나 유흥거리 대신, 자연과 사람, 역사가 어우러진 조용한 감성 도시. 여행의 속도를 늦추고 싶은 이들에게 동허이는 완벽한 해답이 될 것입니다.
조용한 해변에서의 명상, 세계자연유산 동굴에서의 감탄, 시장에서의 흥정과 사람들. 이 모든 순간이 어우러져 당신의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동허이로, 지금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