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한식은 맛과 건강을 겸비한 음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지화된 한식당과 한국식 BBQ, 김치찌개는 현지인과 교민 모두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베트남에서 한식이 인기 있는 이유
최근 몇 년 사이 베트남에서는 한식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단순히 한류의 영향에서 시작됐지만, 현재는 그 이상의 이유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우선 K-POP과 한국 드라마의 세계적인 인기 덕분에, 베트남 젊은 세대들은 한식에 대한 호기심과 친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 속 주인공이 먹는 떡볶이, 김치찌개, 삼겹살은 베트남인들에게 매우 ‘스타일리시한’ 한국문화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를 실제로 맛보려는 많은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한식이 가진 건강한 이미지입니다. 한식은 발효식품, 채소 중심 요리, 다양한 반찬 구성으로 베트남 현지의 건강 지향 식생활과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특히 김치, 비빔밥, 된장찌개는 베트남 여성들과 중장년층 고객에게 인기 있는 메뉴입니다. 최근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름진 외식 메뉴가 많아지는 가운데, 한식은 '균형 잡힌 한 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제적인 가격 대비 품질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대부분의 한식당은 7만~10만 동(한화 약 4,000~6,000원) 수준인데 푸짐한 식사가 가능합니다. 한국식으로 반찬이 무료로 제공되는 점도 베트남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은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베트남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식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은 음식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한식은 단순한 매우 트렌드한 인기 음식이 되는 것을 넘어서 베트남인들의 일상적인 외식의 중요한 선택지의 하나로 빠르게 정착되고 있는 중입니다.
지역별 한식당의 특징 비교
베트남 내 한식당은 지역별로 운영 방식과 소비층이 다소 차이를 보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호치민시(Ho Chi Minh City)입니다. 이곳은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고, 거주하는 교민도 많아 정통 한식당의 수요가 높습니다. 실제로 호치민의 7군 푸미흥 지역에는 삼겹살 전문점, 고급 한정식당, 한국식 찌개집, 분식 전문점 등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으며, 한식당 간의 경쟁도 치열한 편입니다. 대체로 한국인 셰프가 상주하거나, 한국 본사 레시피를 사용하는 곳이 많아 맛의 정통성이 유지됩니다.
하노이(Hanoi)의 경우는 정치·문화 중심지로서 관광객과 유학생, 젊은 현지인을 중심으로 한식당이 발달해 있습니다. 특히 한국어를 구사하는 베트남 직원이 많은 편이며, 김밥, 떡볶이, 김치볶음밥 같은 한식 분식이 인기입니다. 하노이는 비교적 보수적인 음식 문화를 갖고 있어, 현지화된 한식 메뉴를 접목한 식당도 많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김치에 고수를 곁들이거나, 매운맛을 낮춘 제육볶음이 대표적입니다.
다낭, 나트랑, 푸꾸옥 같은 관광지에서는 한식당이 리조트나 해변 근처에 밀집해 있습니다. 한국 관광객을 위한 뷔페식 한식 레스토랑, 셀프 바비큐 식당, 전통차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한식 카페 등 관광 특화된 포맷이 많습니다. 반면 중북부 지역이나 중소도시에서는 교민 대상 가정식 한식당이 중심이며, 한국 식재료 수급에 따라 간소한 메뉴를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인기 한식 메뉴
베트남 현지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 메뉴는 크게 삼겹살, 불고기, 비빔밥, 김치찌개, 떡볶이로 나뉩니다. 이 중 삼겹살은 한국식 바비큐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쌈 싸먹는 문화 자체가 베트남의 전통 식문화와 닮아 있어 거부감 없이 수용되고 있습니다. 고기를 불판에 구우며 반찬과 소스를 곁들이는 ‘한 상 차림’은 외식 경험으로도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비빔밥은 채소가 많고 자극적이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좋습니다. 특히 고추장을 줄이고 베트남 특유의 피쉬소스나 라임즙을 살짝 곁들인 ‘퓨전 비빔밥’은 현지화에 성공한 한 사례입니다.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는 ‘국물이 있는 매운 음식’이라는 독특함으로 입소문을 탔으며, 특히 날씨가 선선한 하노이나 달랏에서는 꾸준한 인기 메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떡볶이는 드라마나 SNS를 통해 익숙하게 접한 음식으로, 10~20대 여성층이 주요 고객입니다. 일부 한식당에서는 ‘떡볶이 먹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세트메뉴를 만들어, SNS 인증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현지인은 정통 한식보다 약간 매운맛이 낮거나, 향신료가 조절된 메뉴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인 운영 한식당과 프랜차이즈 확장
현재 베트남의 한식당은 크게 교민 자영업자형과 프랜차이즈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교민 자영업자형 한식당은 주로 중소도시나 외곽 지역에서 운영되며, 한국식 가정식을 기본으로 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장기 거주 한국인이 운영하며, 교민 사회의 식당 역할을 할뿐 아니라, 현지 고객에게도 ‘진짜 한국의 맛’을 전달하는 창구가 되고 있습니다. 이들 식당은 메뉴와 가격, 서비스가 유연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있어 꾸준한 단골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반면, 프랜차이즈 한식당은 대도시나 관광도시에서 공격적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CJ푸드빌의 ‘비비고’, BBQ, 놀부, 본죽, 김가네, 한촌설렁탕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BBQ는 호치민과 하노이에만 2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브랜드 인지도와 표준화된 품질로 현지 고객과 한국 관광객 모두에게 높은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한국계 프랜차이즈가 베트남 현지 자본과 합작으로 들어서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베트남 현지 창업자들도 ‘한식’을 주제로 한 스몰브랜드를 런칭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분식, 도시락, 즉석 떡볶이 전문점 등은 초기 투자금이 적고, SNS 바이럴이 가능해 젊은 창업자들에게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베트남에서 한식이 단순히 외국 음식이 아니라, 외식 산업의 한 장르로 성장 중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여행 중 한식이 그리울 때
베트남을 여행하다 보면 아무리 로컬 음식이 맛있어도 불현듯 한식이 간절해지는 순간이 옵니다. 기름진 음식에 조금 질릴 때, 속이 더부룩하거나 피곤한 날, 낯선 환경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을 때 ‘국물 있는 한식’은 한국인 여행자에게 최고의 위로가 됩니다. 특히 일정이 길거나, 여행 도중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는 김치찌개, 설렁탕, 갈비탕 같은 뜨끈한 한식이 간절해지기 마련입니다.
다행히 베트남 주요 도시에서는 한식당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호치민의 푸미흥, 하노이의 미딘 지역, 다낭의 미케비치 인근에는 한국인 여행자와 현지인을 동시에 타깃으로 한 깔끔하고 정돈된 한식당이 밀집해 있습니다. 구글 지도나 ‘구글맵 리뷰’, 한국 커뮤니티 사이트(예: 베트남사랑)에 올라온 후기를 참고하면, 여행 도중 어디서든 속을 편하게 해주는 한식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한식당은 ‘여행자 메뉴’를 따로 구성하기도 합니다. 김치찌개+공깃밥+계란말이+음료 세트, 혹은 비빔밥+김치+미니라면 세트 등은 10만~15만 동(5~8천 원)으로 가격도 부담되지 않고, 양도 넉넉합니다. 특히 비가 오는 날, 감기 기운이 있는 날, 속이 불편한 날이면 현지 음식보다 따뜻한 한끼가 큰 힘이 되어줍니다. 여행 중 한식은 단지 음식이 아니라, 고향과 연결된 휴식이자 정서적 안식처입니다.
베트남 한식당의 현재와 미래
베트남 한식당은 한류의 영향력을 넘어, 지속 가능한 외식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교민을 위한 식사 공간이자,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문화 콘텐츠이며, 여행자에게는 치유의 한 끼를 제공하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무엇보다 한식은 ‘정갈함, 건강함, 따뜻함’이라는 특성을 통해 베트남의 외식 문화 속에 차곡차곡 자리를 넓히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베트남에서의 한식당은 더욱 다양화될 것이며, 현지화 전략과 품질 유지, 적절한 가격 정책이 조화를 이룬다면 베트남을 대표하는 다국적 외식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도 일상 속으로 파고든 진짜 한식의 힘이 베트남 곳곳에서 계속해서 전해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