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에서 한 달 살기를 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조용한 고도시에서 느리게 살아가는 삶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관광객이 늘어 사람이 많지만 여전히 매일이 휴식이 되는 이곳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왜 호이안인가? 한 달 살기에 적합한 이유
호이안(Hoi An)은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고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올드타운과 아름다운 해변, 한적한 전원 풍경이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번화하고 복잡한 대도시 대신 조용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는 이보다 더 완벽한 환경이 없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호이안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한 달 이상 살아도 질리지 않을 만큼 다채로운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도보나 자전거로 대부분의 지역을 이동할 수 있어 교통이 불편하지 않고, 물가가 베트남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 장기 체류 비용 부담도 낮습니다.
호이안 한 달 살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그 ‘속도’입니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느립니다. 사람들도, 음식도, 강도, 시장도 모두 천천히 흘러갑니다. 하루하루가 긴 산책 같고, 마치 시간을 되감아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두세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자연스럽고, 해가 지면 거리의 등이 하나둘 켜지며 그 자체로 하나의 낭만이 됩니다. ‘관광객으로 잠깐 스쳐가는 것이 아닌, 그 도시의 생활에 섞여드는 기분’이 호이안에서의 한 달 살기가 주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숙소 선택 꿀팁: 지역별 특징과 추천 스테이
호이안에서 한 달 이상 머물 계획이라면 숙소 선택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올드타운 근처, 안방 비치(An Bang Beach), 그리고 캄탄(Cam Thanh) 마을로 나뉩니다. 올드타운 인근은 도보 생활이 가능한 편리함과 문화적 풍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도시형 라이프를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합니다. 반면 안방 비치는 조용한 해변과 여유로운 분위기로 자연 속 쉼을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입니다. 캄탄 마을은 코코넛 정글과 논밭이 펼쳐진 곳으로, 로컬과 더 가까운 삶을 체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됩니다.
한 달 살기 숙소는 호텔보다는 에어비앤비, 홈스테이, 로컬 하우스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가격대는 한 달 기준 약 250~500달러 수준이며, 월세 협상이 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풀장이 있는 빌라나 아파트형 숙소도 늘어나고 있으며, 외국인 거주자 커뮤니티를 통해 더 저렴하고 좋은 조건의 숙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 속도와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장기 체류에 필요한 요소들이 잘 갖춰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숙소 선택만 잘하면 한 달 살기의 만족도는 두 배가 된다는 점, 잊지 마세요.
호이안에서의 하루: 느리지만 풍요로운 일상
호이안에서의 하루는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만족스럽습니다. 아침엔 강가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 올드타운의 조용한 골목 카페에서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강변을 따라 앉아 노을을 바라보거나, 로컬 시장에서 신선한 과일과 재료를 사는 것도 일상이 됩니다. 호이안의 장점은 바로 여유로움이 생활의 일부가 된다는 점입니다. 매일 아침 출근처럼 커피를 마시고, 점심은 현지 쌀국수나 반미를 저렴하게 즐기고, 오후에는 마사지를 받거나 수영장에서 책을 읽습니다.
이곳의 삶에는 ‘해야 할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이 중심이 됩니다. 저녁이 되면 조용한 골목을 걸으며 등불이 켜진 풍경을 감상하고, 필요하면 재래시장이나 야시장에서 간단한 저녁 식사를 사 오기도 합니다. 호이안의 밤은 조용하면서도 아름다워, 그 자체가 여행의 마무리가 됩니다. 대부분의 여행지처럼 뭘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이 호이안입니다.
로컬 푸드와 요리 체험: 입과 마음이 동시에 즐거워지는 경험
호이안은 베트남에서도 미식 도시로 유명합니다. 한 달 동안 머무르며 맛볼 수 있는 음식 종류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대표 음식으로는 까오러우(Cao Lau), 미꾸언(Mi Quang), 반쎄오(Banh Xeo) 등이 있으며, 모두 이 지역의 재료와 방식으로 만들어져 특색이 뚜렷합니다. 로컬 식당에서는 이 음식들을 2~3달러 내외로 맛볼 수 있으며, 시장에서는 신선한 채소, 과일, 해산물, 고기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자취를 하는 장기 체류자에게 최적입니다.
호이안에는 다양한 요리 클래스도 운영되고 있어 현지 음식을 배우고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도 가능합니다. 로컬 시장 투어와 함께 요리 수업이 결합된 프로그램은 특히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인기이며,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도 많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혼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직접 요리하고 지역의 맛을 내는 과정 자체가 힐링이 되는 경험이 됩니다. 입이 즐겁고, 배가 부르고, 스스로 만든 음식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소소한 일상이야말로 호이안 한 달 살기의 진짜 매력입니다.
커뮤니티와 활동: 외로움 없이 연결되는 삶
한 달 이상 머물다 보면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외로움’입니다. 하지만 호이안에는 생각보다 외국인 장기 체류자나 디지털 노마드가 매우 많아 교류의 기회도 풍부합니다. 다양한 언어 교환 모임, 요가 클래스, 명상 수업, 커뮤니티 팟럭 파티, 영어 북클럽 등 주 단위로 열리는 이벤트에 참여하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Hoi An Expats’ 같은 커뮤니티에 가입하면, 숙소 추천부터 맛집, 정보 공유까지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영어 봉사 교실이나 유기농 농장 체험, 플로깅 같은 지역 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으며, 일부 홈스테이에서는 현지인 가족과 함께 식사하거나 특별한 날을 함께 보내는 체험형 숙박도 제공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호이안이라는 도시가 단순히 ‘풍경 좋은 곳’이 아니라, 사람과 연결되는 삶을 경험하게 해주는 공간임을 깨닫게 됩니다. 외롭지 않고, 오히려 더 따뜻한 기억을 많이 쌓게 되는 것이 호이안 생활의 장점입니다.
물론 이런 체험들을 하시려면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미리 모든 정보를 수집하시고 필요한 예약을 하시는 것이 좋겠죠?
예상 비용과 생활 정보: 현실적인 예산 짜기
호이안에서 한 달 살기를 계획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 바로 생활비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500~800달러면 편안하고 여유롭게 한 달을 지낼 수 있습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숙소는 월 300~400달러 수준으로 충분히 에어컨, 주방, Wi-Fi가 갖춰진 집을 구할 수 있고, 식사는 외식 위주일 경우 하루 약 10달러 정도면 세 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취를 할 경우 5~6달러로도 충분합니다.
교통은 대부분 자전거나 스쿠터 렌트를 이용하는데, 스쿠터는 하루 약 5달러, 한 달 기준 80~100달러 정도입니다. 대중교통은 거의 없지만, 택시나 그랩(Grab)을 이용하면 짧은 거리 이동은 어렵지 않습니다. 커피는 한 잔에 1~2달러 수준이고, 마사지나 네일 등 미용 서비스도 비교적 저렴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병원이나 약국도 외국인을 위한 시설이 있어, 간단한 진료와 약 구매가 어렵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물가가 안정적이고 비용 부담이 적어 장기 체류에 매우 적합한 환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 속도의 삶을 찾고 싶다면, 호이안에서 살아보세요
여행지로서가 아닌 ‘삶의 공간’으로 호이안을 마주하면, 그 진짜 매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람의 손길이 남은 오래된 거리, 천천히 흐르는 강, 해 질 무렵 올드타운의 따스한 조명, 그리고 그 속에 있는 나. 호이안 한 달 살기는 바쁘게 달려온 삶에서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스스로를 돌보고, 천천히 살아가는 연습을 하고, 낯선 곳에서 익숙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 그 시작을 호이안에서 해보는 건 어떨까요?
* 이글에서 소개하는 모든 비용들은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뿐이므로 각자의 사정에 맞추어 조금의 여유자금을 더 준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